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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신미미부쿠로(怪談新耳袋) - 현대 백물어(現代百物語)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木原浩勝), 나카야마 이치로(中山市朗)
카도카와 문고(角川書店)


제 96화. 공동(空洞, 빈 동굴) -후일담 세 번째-

 

K군의 친구가 가족들과 다 함께 사라진 것은, 목장에서 찍은 사진이 원인일까?


두 달 전...


그 목장이 UFO 기지라고 해도 어째서 저런 곳에 UFO가 이착륙하는 것일까.

그 목장은 위장인 것일까.

우리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신호일까.

확실히 어떻게든 사람이 혐오할 만한, 이해할 수 없는 것들만 있었다.

기지는 목장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을 것이다.

혹은 산 자체가 거대한 기지인 것은 아닐까.

영화를 좋아하는 탓인지, 조금씩 망상 비슷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런 것을 어느 친구에게 말했었다.

Y군이라고 하는, 중,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그리고 Y군의 집이, 그 목장이 있던 산기슭에 있었다.

그런 그도 말했다.

"그 산에 목장? 모르겠는데.

이런 시골에 새로운 게 생기면, 현지인들에게는 순식간에 퍼지고 말 거라구"


그런 그에게 산 공동설을 말하는 순간,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 산, 공동이야!"



Y군은 말했다.

현지에는 "히키지(日役)"라는 봉사 활동이 있다.

지역에 따라 내용은 다르지만, 그 지역에서는 초여름을 맞이했을 무렵, 

그 산에 히키지를 하러 들어간다고 한다.

길게 제멋대로 자라난 산의 잡초들을 깎는 것이다.


Y군의 부친은 어른들과 매년 그 산에 올라가서는 풀을 베신다.

그리고 낮이면 어김없이 어느 장소에 가서, 점심을 드신다.

그곳은 나무가 없는 초원의 경사면으로, 

지면에서 이상한 모양의 바위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와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히키지에 동원 된 현지의 남자들은 시코(四股, ※역주 1)를 밟으며 논다고 한다.

밟으면, '쿠우우웅'하고 산이 울린다.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시코로 산이 울린다.......

"그러니까 그 산은 공동이야. 이상한 모양의 바위들도 종유석이 아닐까, 

라고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셨었어"




※ 역주1

시코 : しこ[四股]

스모선수가 경기 전에 발을 높이 올려 힘차게 지면을 밟는 행위.

Posted by 김허니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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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화. 실황 전화 -후일담 두 번째-


내 아파트에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였다.

그는 그때, 현지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수화기 너머로 몹시 흥분하고 있었다.


"야, 지금 굉장한 걸 보고 있어. UFO모선이야. 거대하다구. 오렌지색으로 빛나고 있어!"

"UFO? 정말이야!"

"지금 보고 있어, 다른 선생님들도 보고 있다구! 아, 산 너머로 사라졌다!"



점심시간의 교무실.

오후 수업이 슬슬 시작될 때여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득 창문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던 선생님이,

"아, 저건 뭐야!"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교무실의 선생님들이 창가에 모여들었다.


그러자 큰 UFO가 북쪽을 향해 날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을 포함, 교무실에 있던 전 직원, 교사들이 그것을 보았다.


그 초등학교는 나도 알고 있었다.

북쪽.

그 목장이 있는 산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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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화. 목장의 사진 -후일담 첫 번째-


산의 목장에서 돌아온 지 열흘 정도 지났다.

나는 대학이 있는 오사카로 돌아와서 졸업 제작 편집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 아파트에 전화가 걸려왔다.

고등학교 후배 K군이었다.


"아, K냐, 무슨 일이야?"

"오늘, 다녀왔어요"

"응? 어디를?"

"그 목장에요"

"목장?"


아무래도 저 목장의 이야기는 현지에서 꽤나 유명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K군은 친구 두 명과 그 목장을 찾아다녀서, 겨우 찾아냈다고 한다.

그 K군의 친구가 전화를 넘겨받았다.

그와는 안면이 없었지만 K군과 아주 가까운 것 같았다.

"저는, 사진도 찍었어요"라고 말했다.

"사진? 그것은 그만두는 편이 좋을 텐데"라고 내가 말했다.

"괜찮아요. 아무 일도 없어요. 저, 이대로 팔팔하게 살아있고.

따로 UFO가 날아온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사진, 보내드릴게요. 

현상하면. 단지, 저는 지금 도쿄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지금 휴가라서 돌아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도쿄에서 현상하는 대로, 

바로 그쪽으로 사진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K군이 전화를 받았다.


" 괜찮을까, K. 뭔가 이상한 물건, 보지 못했어?"

"그게 말이죠, 목장에 올라갔을 때, 검은색 대형 승용차가 2대, 외양간 옆에 서 있었어요.

처음에는 '앗,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 산속에 들어간 건가?

차주가 어디에 간 걸까요. 우리들이 목장에 있었을 때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검은색 대형 승용차?

설마 그렇게 좁은 산길을...... 



일주일이 지났다.

K군의 친구가 보낸다던 사진은 오지 않았다.

흥미가 있었지만 그것도 점점 잊혀졌다.


2주일, 3주일...


두 달쯤 지났을 때, 문득 그 목장의 사진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사진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연락도 없었다.

좀 걱정되어서 K군의 집에 전화했다.

"그 친구, 사진 보내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말이죠, 그 이후로 연락이 없어요. 저도 걱정하고 있었어요.

지금부터 도쿄의 하숙집에 전화해볼게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5분 정도 지나고 K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녀석, 없대요"

"없다고?"

"도쿄의 하숙집에 전화했더니 관리인이 받아서, 

'그 사람이라면 두 달 정도 전에 시골에 돌아갔어요,'하고 말하네요.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곧바로 저 녀석 집에 지금 전화해봤는데, 

'이 전화는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드는데 내일 아침 한번 집에 가볼게요"


다음날 오전, K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은 있지만, 텅 비어있었다고 한다.

이웃 사람들에게 물으며 돌아다녔다.

그러자

"야반도주하지 않았을까, 빚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녀석과는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뭐가 됐든 연락 정도는 했을 텐데……"


그 친구는 아직까지도 행방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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