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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신미미부쿠로(怪談新耳袋) - 현대 백물어(現代百物語)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木原浩勝), 나카야마 이치로(中山市朗)
카도카와 문고(角川書店)


제 91화. 산의 목장 -두 번째-


동서로 뻗은 외양간이 두 채.

남북으로 뻗은 다른 한 채의 건물이 있었다.


2층짜리 건물.

1층에는 문도 없이, 그냥 콘크리트로 주위를 둘러 싸놓은 창고 같은 구조였다.

외양간과의 연관 지어 생각하면, 

이곳은 소의 사료 등을 저장하기 위한 곳이지만,

여기에도 지푸라기 하나 없었고, 그 대신에 쌓여있는 물건이 있었다.


하얀색 가루의 산.

석회였다.

대량의 석회 더미가 두 개...

무엇에 쓰는 것일까?


건물의 2층 부분을 올려다봤다.

창문이 두 개 있었다.

그 아래에는 차양막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마루로 된 천장이 보였다.

다다미방이 있는 것일까?

어쨌든 2층은 사람이 사는 구조같아 보였다.

1층이 창고.

2층이 직원의 주거용.

그런 것이겠지.


"위층에 올라가 볼까?"

내가 호기심에 휩싸여 말했다.

'좋아,'라며 다들 계단을 찾았다.


계단? 


계단이 없다.


'없어?'


"계단이 없다니, 그럴 리 없잖아. 2층에는 방이 있다구"


그러나 1층을 아무리 찾아도 계단이 없다.


물론 계단을 내리는 곳도 없었다.


1층은 어디까지나 보통 단층집 천장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정말 어디를 찾아도 없는 것이다.

혹시 비상계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밖을 빙 돌아봤지만, 역시 없다.

그럼 그 2층은 무엇일까?

2층의 방을 보고 싶다는 맹렬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혼자라면 위협을 느꼈겠지만, 친구들도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건물 뒤편은 절벽이었다.

이 절벽을 오르면 거기서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처마로 뛰어내릴 수 있다.

그리고 처마에서 2층 창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절벽의 높이는 딱 좋았다.


"저기서 건물의 처마로 뛰어내리자"

모두 절벽을 기어올라서 '통,'하고 뛰어내렸다.

2층의 뒤쪽에도 창문이 하나 있었다.

쉽게 열렸다.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복도였다.

이 마루 복도가 이상했다.

보통 2층의 복도라는 것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그런데 이 복도 역시 계단으로 이어져 있지 않았다.

오른쪽에는 방으로 이어지는 나무문이 있을 뿐.

왼쪽은 그대로 구석 쪽으로 L자로 구부러져 있었다.

그 앞은, 그대로 안쪽 벽에 부딪힐 뿐.

계단은커녕 이 복도는, 방과 방 사이를 잇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2층 건물에 확실히 계단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세워져 있는 상황에서 도면을 그린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세운 업체도 있을 것이다.

이래서야 건축결함이 아닌가.

여기에서 인간이 생활할 수 있을까.

막다른 곳에 있는 나무문.

여기에 그 해답이 있을까?


앞장서서, 사진사 U군이 그 문을 열었다.

6장 정도의 다다미방이 눈에 나타났다.

계단도 없이 창문밖에 없는 2층에 어떻게 옮긴 것인지, 제대로 다다미가 깔려 있었다.

벽장도 있었다. 

벽장의 장지문이 두 장, '콰당,' 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장지문과 다다미 사이에 히나인형(※ 역주1)이 두 개,

하카타 인형(※ 역주2)이 한 개 끼어 있고,

세 개 모두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밖에도 둘, 셋의 단발머리 일본 인형이 역시 다다미 위에 나동그라져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벽장은 텅 비어있었다.

그런데, 기묘한 것이 있었다.

신사의 부적이었다.

방 가득히, 수백 장 단위의 엄청난 양의 부적이

벽, 바닥, 그리고 천장에 덕지덕지 붙여져 있었다.

한장 한장 정성스럽게 풀을 듬뿍 묻혀 예쁘게 공기를 뺀 상태로,

게다가 다다미의 끝부분하고, 벽과 천장의 경계선까지 붙어 있었다.

그것도 같은 신사의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전국 각지에서 모아왔다고 생각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형태와 문자의 부적이 있었다.

방구석에는, 붙이고 남은 것인지, 부적 묶음이 몇 묶음이나 놓여있었다.

이것들 대부분도 새것에 가깝고, 빛바랜 부적이 없었다.


"K양은 오지 마!"

기록원 여성을 제지하는 U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온 문에 가까이 있던, 나무 미닫이 장지문이 두 개 빠져 있었다.

그 장지문에 흰색 페인트로 글자가 갈겨쓰여져 있었다!


"살려줘"


그것을 본 순간, 모두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장난일까, 아니면 어떤 사건의 흔적일까?

누군가가 여기에 감금되어 있던 것일까?

그런 것이 떠올랐다.

계단이 없는 것은 그것 때문인가?

이 흰색 페인트는 산길 가장자리에 있던 드럼통에 쓰여 있던 것과 같았다.


"앞으로 30m" 


"앞으로 20m"


...

...



"종점"



"여기, 뭔가 있었던 거야!"


오싹한 공포감이 덮쳐왔다.


"나가자!"



이 여섯 장짜리 방문은 지금 우리가 들어온 문으로 

그 "살려줘"라고 쓰여 있는 장지문 이외에는 벽장과 벽이 있을 뿐.


장지문을 열면 그 너머에 뭐가 있는지를 따질 여유도 없었다.

다시 복도로 돌아갔다.

이 복도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L자로 구부러져 벽에 부딪힐 뿐이다.


밖으로 나오려면 들어온 창문으로 빠져나올 수밖에 없다.

창문에 다리를 걸치고 처마로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처마에서 건물의 2층 부분을 돌아보았다.

여전히 아래로 내려가는 비상계단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역시 계단은 어디에도 없었다.

처마의 앞쪽으로 나갔다.

붉은 외양간이 있는 쪽이다.


여기에도 창문이 있었다.

창문은 여섯 장짜리 방의 일본식 창문과는 또 다른 방의 창문이었다.

이것이 그 "살려줘"라고 쓰여 있었던 장지문 반대편에 위치하는 방의 창문이다.

나는 이 방을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다다미 네 장 정도의 마루가 있었다.

2층은 여섯 장짜리 다다미방과 네 장짜리 마루로 구성되어 있었다.

저 이상한 복도는 이 네 장짜리 방의 건너편을 L자로 둘러싸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도 여러 개의 인형이 천장을 향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두꺼운 의학서적이 한 권.


그리고 의미불명의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이 방 사면의 벽 중 한 쪽면이 "살려줘"라고 쓰여 있었던 장지문 쪽,

다른 한 면은 지금 내가 들여다보고 있는 창문 쪽.

그리고 정면과 오른쪽에 있는 흰색 회반죽 벽에는 본 적도 없는 이상한 문자가 빽빽하게 쓰여 있었다.

그 문자는 바닥에서 1m 2~30cm의 높이, 폭은 2m 정도로

가로로 양면 벽의 끝에서 끝까지 빽빽하게 몇 줄에 걸쳐 띠처럼 정확하게 적혀 있었다.


문자,라고 해도 좋은걸까.

직선, 원, 삼각, 사각 등 복잡한 집합체였다.

게다가 무슨 법칙이 있는 것처럼 ...

단순한 낙서치고는 너무나 복잡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이 정확하고 미세한 기하학적 문자는 사인펜 같은 것으로 적혀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는 아무렇게나 쓰는 것 같지만,

전체를 보면 띠에서 벗어나지 않고

평행을 유지하면서 벽 한 면을 가득 채웠다.

이 "문자"는 벽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내가 들여다보고 있는 창문에서 손을 펴면 닿을 곳에,

은행에서 받은 무지 메모장이 한 권 떨어져 있었다.

(은행 이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주웠다.


손으로 휙휙 넘겨 보았다.


벽에 있는 것과 같은 글자가 빽빽하게 쓰여있다.

무지 메모장일 텐데도 이상하게도 정확히 평행으로 쓰여 있다.

게다가 손글씨의 거친 손맛도 남아 있다.

그것이 첫 페이지부터 끝없이 있었다.

벽을 고스란히 담은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를 보았다.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메모장을 닫았다.

그 페이지에는 유일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인체도.


서투른 그림이었다.

하지만 인체의 곳곳에 표가 붙어있고, 그것을 설명하는 듯한 문구가 기록되어 있었다.


'사람? 사람에게 무슨 목적이 있지? 여기는 목장 아닌가?'

다시 두꺼운 의학서적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흩어져 있는 인형들...




※ 역주1

히나인형 : ひなにんぎょう [ひな人形·雛人形]

히나마츠리(ひなまつり)의 제단에 진열하는 작은 인형들

 * 히나마츠리(ひなまつり) : 매년 3월 3일. 여자아이의 날.



※ 역주2

하카타 인형 : はかたにんぎょう [博多人形]

유약을 안 바르고 구운 다음 호분을 발라 채색한 점토 인형


Posted by 김허니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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