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휘(衛輝)에 사는 척생(戚生)은 풍류를 즐기는 멋스러운 젊은이로

무슨 일을 당해도 겁내지 않는 담력까지 지니고 있었다.


당시 어느 명문가의 큰 저택에서 대낮에도 귀신이 나타나

죽는 사람이 꼬리를 물자 집주인은 헐값에 집을 팔려고 내놓았다.


척생은 집값이 터무니없이 싼 데 혹해 자신이 사들인 뒤 옮겨 가 살았다.

하지만 집은 넓은 데 반해 식구가 적었기 때문에

동쪽 정원의 정자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 숲을 이루는데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식구들은 밤만 되면 종종 깜짝깜짝 놀라면서 번번이 귀신을 보았다고 소란을 떨곤 하였다.

그 집으로 들어간 지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계집종 하나가 죽었다.

또 얼마 뒤에는 척생의 아내가 해 질 무렵 

정원의 정자에 다녀오더니 병이 들어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났다.

더욱 겁에 질린 식구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하자고 졸랐지만 척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만 짝없는 외로운 신세가 처량하고 한심스러워 스스로 상심할 따름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귀신을 보았다는 남녀 하인들의 아우성은 도무지 그칠 줄을 몰랐다.

척생은 화가 치밀어 내친김에 이불 보따리를 싸 가지고 허물어져 가는 정자에 홀로 잠자러 갔다.

그는 촛불을 켜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나 살펴보려 했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 기척이 없자 마침내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이불 속으로 손을 뻗더니 척생의 몸을 더듬었다.

설핏 잠이 깬 척생이 올려다보니, 웬 늙수그레한 여종 하나가 눈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귓불이 오그라들었고 머리는 쑥대처럼 헝클어졌으며

허리가 굽고 뚱뚱해서 차마 사람으로 쳐주기가 어려운 몰골이었다.

척생은 그녀가 귀신인 줄 알고 팔목을 붙잡아 냅다 밀치는 한편 웃으면서 말했다.


“자네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가르침을 받들기는 어렵겠는걸!”


여종은 창피했던지 얼른 손을 빼며 슬금슬금 꽁무니를 뺐다.

잠시 뒤 또 다른 여자가 서북쪽 모서리로부터 모습을 드러냈는데

얼굴과 자태가 앞선 여종과는 달리 아주 아름다웠다.

여자는 훌쩍 등불 앞으로 다가들며 성난 목소리로 그를 꾸짖었다.


“어디서 온 겁 없는 녀석이기에 무엄하게 여기 누워 있단 말이냐!”


척생은 일어나 앉으며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소생은 이 집의 주인 되는 사람이오.

당신한테 방세를 받으려고 기다리던 중이었소.”


말을 마치자 그는 벌떡 일어나 벌거벗은 몸으로 그녀를 낚아챘다.

여자는 황급히 달아났지만 척생이 그보다 먼저 서북쪽 모서리로 달려가 그녀의 도주로를 차단했다.

여자는 달아날 길이 막히자 척생이 잠자던 침상 위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사내는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등불 아래서 바라본 그녀의 모습은 마치 선녀처럼 아름다웠다.

척생이 그녀를 서서히 품 안에 끌어안자, 여자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이 정신 나간 양반아, 당신은 귀신이 무섭지도 않나요? 저는 당신을 해칠 수도 있어요.”


척생이 강제로 치마를 벗겨도 그녀는 별로 저항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정사가 끝나자 여자는 스스로 자기의 신세를 밝혔다.


“저는 성이 장(章)이고 이름은 아단(阿端)이라 해요.

잘못해서 바람둥이한테 시집을 갔는데 남편이란 작자는 성질이 고약하고 사나웠지요.

제멋대로 저를 폭행하고 못살게 구는 바람에 속을 끓이다가

일찍 요절해서 이곳에 묻힌 지 벌써 이십 년이 넘었답니다.

이 집의 땅 밑은 원래가 전부 무덤이에요.”


“아까 그 늙은 여종은 어떤 사람인가?”


“그녀도 오래전에 죽은 귀신인데 저의 시중을 들고 있지요.

위쪽에 산 사람이 살면 지하에 있는 귀신들도 편안히 지낼 수가 없어요.

조금 전의 사단도 당신을 쫓아보내라고 제가 시킨 짓이었지요.”


“그 여자가 왜 이불 속에 손을 넣어 나를 주물럭거렸지?”


그 말에 아단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설명했다.


“그 여종은 나이 서른이 넘도록 사내를 경험해 보지 못했거든요.

그 사정도 참으로 딱하긴 하지만 고것이 너무 제 분수를 모르는군요.

결론적으로 말해 나약하고 겁이 많은 사람은 귀신의 더할 나위 없는 노리개가 되지만

담력이 센 사람에겐 귀신도 감히 덤벼들지 못한답니다.”


아단은 근처에서 울리는 새벽종 소리를 듣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침상을 내려서며 말했다.


“제가 싫지 않으시다면 저녁에 다시 올게요.”


그날 밤 아단은 약속대로 다시 찾아왔고 두 사람의 사랑은 갈수록 무르익었다.


척생이 문득 입을 열었다.


“내 집사람이 불행히도 일찍 세상을 떴다네.

그립고 애통한 마음이 가슴속에서 못내 떠나지 않으이.

당신이 나를 위해 그녀를 불러올 수는 없겠소?”


아단은 그 말에 몹시 서럽다는 듯 표정이 일그러졌다.


“제가 죽은 지도 이십 년이 되지만 누가 한 번만이라도 저를 그리워하며 보고파 했을까요?

당신은 정말 다정한 분이시군요. 저도 가능한 한 있는 힘을 다해 도와드리겠어요.

하지만 듣자니 그분은 다시 태어날 곳이 정해졌다던데 아직 저승에 계시기나 할지 모르겠군요.”


이튿날 밤 아단이 척생에게 알려왔다.


“아씨는 곧 어떤 부잣집에 태어나게 되었대요.

하지만 생전에 잃어버린 귀걸이를 추궁하느라 계집종에게 매질을 한 적이 있는데

매 맞은 여종이 그만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다지요.

이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바람에 지금까지 환생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약왕전(藥王殿·역주)의 낭하에 수감되어 간수가 지키고 있답니다.

제가 여종을 시켜 간수에게 뇌물을 주면 바로 데려올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어떻게 해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소?”


척생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억울하게 죽은 귀신은 스스로 자수하지 않으면 염라대왕도 알지 못하는 법이지요.”


이경(二更)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자 늙은 여종이 과연 척생의 처를 데리고 나타났다.

척생은 아내의 손을 부여잡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고,

그의 처도 울음을 삼키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단은 작별 인사와 더불어 자리를 비키면서 말했다.


“두 분이 오랜만에 상봉하셨으니 말씀들 나누세요. 저는 다른 날 밤에 다시 뵙기로 하지요.”


척생이 아내를 위로하며 계집종의 자살에 얽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괜찮아요. 거의 다 해결되었어요.”


두 사람은 침상에 올라가 서로를 끌어안았는데

그 정겨움이나 즐거움은 처가 살아 있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이때부터 예전의 생활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닷새가 지나자 척생의 처는 갑자기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저는 내일 산동으로 가서 다시 태어나야만 해요.

이번에 헤어지면 다시는 얼굴을 볼 수 없을 테니, 어쩌면 좋아요?”


척생이 그 말을 듣고 통곡하며 슬픔을 이기지 못하자, 아단이 그들을 위로하고 나섰다.


“저한테 한 가지 계책이 있어요. 두 분이 잠시나마 함께 계실 수 있을 거예요.”


두 사람은 눈물을 거두고 그녀에게 바짝 다가들어 방법을 물었다.

아단은 지전 열 꿰미를 남쪽 집의 살구나무 아래에서 태우면

환생을 전담하는 차역에게 뇌물이 전달되고 그러면 환생 시일을 늦출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척생은 아단이 시키는 대로 따랐다.

그날 저녁 척생의 처는 즐거운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단 낭자의 덕을 많이 봤어요. 이제부터 열흘간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답니다.”


척생은 너무나 기뻐 돌아가는 아단을 만류하여

자신들의 침상 곁에 또 하나의 침상을 잇대어 놓고 거기서 잠을 자게 하였다.

그리고 밤낮없이 함께 지내며 환락이 곧 끝날 것만을 걱정했다.

그렇게 칠팔일이 지났다.

정해진 기한이 거의 돌아오자 척생 내외는 밤새도록 통곡을 그치지 않으며

아단에게 또 다른 방법을 알려달라고 매달렸다.


“상황을 보아하니 더는 손을 쓰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시도야 한번 해볼 수 있겠지요.

이 일은 저승 돈으로 백만 냥을 쓰지 않으면 안 돼요.”


척생은 아단이 말한 액수만큼 지전을 살랐다.

얼마 뒤 아단이 나타나더니 흡족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제가 사람을 보내 담당자에게 사정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다가 많은 돈을 보더니 마음이 움직이는 눈치더군요.

이제는 다른 귀신이 벌써 부인을 대신하여 환생했지요.”


이때부터 두 사람은 낮에도 척생의 곁을 떠나지 않게 되었다.

아단은 척생에게 문과 창문을 모두 틀어막게 한 뒤 밤낮으로 등불을 켠 채 생활했다.


그렇게 일 년여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아단은 갑작스럽게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이상한 병에 걸렸다.

속이 언짢고 괴로우면서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병세를 보면 

사람이 귀신을 보았을 때의 증상과도 흡사했다.

척생의 아내가 아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건 귀신한테 홀려서 난 병이야.”


그 말에 척생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단은 이미 귀신인데 또 무슨 귀신이 병을 냈다고 그러나?”


“그렇지 않아요.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고 귀신이 죽으면 적( 역주 )이 되지요.

귀신이 적을 무서워하는 것은 사람이 귀신을 겁내는 거나 매한가지랍니다.”


척생이 무당을 불러 아단의 병을 치료하자고 제안하자 그의 처는 수긍하지 않았다.


“귀신의 병을 사람이 어떻게 낫게 할 수 있겠어요?

우리 이웃에 사는 왕 노파는 지금 저승에서 무당 일을 보고 있으니 그 사람을 불러옵시다.

하지만 여기서 십여 리나 가야 하는데 저는 다리가 약해서 먼 길은 갈 수가 없어요.

번거롭겠지만 당신이 짚으로 엮은 말 한 마리만 불살라 주세요.”


척생은 아내가 시키는 대로 했다.

짚으로 만든 말이 재가 되는가 싶더니 곧바로 늙은 여종이

붉은 빛깔의 말 한 마리를 끌고 와 마당에서 말고삐를 척생의 처에게 건네주었다.

말 위에 올라탄 척생의 처는 곧 어디론가 사라졌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노파와 나란히 말 잔등에 걸터앉은 채

나타난 척생의 처는 먼저 말을 낭하의 기둥에 매어놓았다.

노파는 안으로 들어와 아단의 열 손가락을 모두 짚어보더니

꼿꼿하게 앉아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온갖 작태를 골고루 지어 보였다.

노파는 한참 동안 땅바닥에 엎어져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


“나는 흑산대왕(黑山大王)이시다.

낭자의 병이 위독하지만 요행으로 나를 만났으니 그 복이 적지만은 않구나!

이는 흉악한 귀신이 내린 재앙이나 대단치는 않아, 상관없단 말이다!

하지만 병이 나으면 반드시 나에게 풍성한 공양을 바쳐야 하느니,

은 덩어리 백 개와 지전 백 꿰미,

그리고 호화로운 잔칫상을 차리되 그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빠지면 아니 되렷다.”


척생의 처는 큰소리로 일일이 그러겠노라고 응낙했다.

그러자 노파는 또 땅바닥에 엎어졌다가 정신을 차렸고

다시 병자를 향해 고함을 지른 뒤 푸닥거리를 끝냈다.

곧이어 노파가 돌아간다고 작별인사를 하자,

처는 그녀를 정원 밖까지 배웅하면서 타고 온 말을 그녀에게 선사했다.

노파는 좋아라 하며 말을 타고 돌아갔다.


그들이 방으로 들어왔더니 아단은 약간 정신이 드는 모양이었다.

부부가 몹시 기뻐하며 함께 위로하는데 아단이 갑자기 말문을 열었다.


“저는 아마도 인간 세상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눈만 감으면 원귀들이 보이니, 이것도 운명이겠죠!”


그리고 눈물을 쏟는 것이었다.

하룻밤이 지나자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그녀는 허깨비라도 본 듯 온몸을 자벌레처럼 꼬부리고 사시나무처럼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척생을 이불 속으로 잡아당기며 그의 품에 머리를 파묻었는데

마치 누군가 자신을 잡아가기라도 할까 봐 무서워서 그러는 것 같았다.

이런 상태로 육칠 일이 지나갔지만, 부부는 속수무책이라 그저 마음만 졸일 뿐이었다.


때마침 척생에게 일이 생겼다.

그가 외출했다가 반나절 만에 돌아왔더니 처의 통곡 소리가 들렸다.

놀라 까닭을 물었더니 아단이 벌써 죽었다는 이야기였다.

침상 위에는 뱀이 허물을 벗은 듯 옷가지만 남아 있었으므로

척생이 들춰보니 백골 한 무더기만 소복이 쌓여 있을 뿐이었다.

척생은 한바탕 통곡하고 나서 사람이 죽었을 때와

똑같이 예의범절을 갖춰 그녀를 조상의 무덤 곁에 장사 지냈다.


어느 날 밤, 척생의 처가 꿈을 꾸면서 서러운 흐느낌을 그치지 않았다.

척생이 그녀를 흔들어 깨우며 왜 우는지 까닭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조금 전 꿈속에 아단 낭자가 나타나 하는 말이,

그녀의 남편이 적귀가 되었다는군요.

그녀가 죽은 뒤 수절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면서 앙심을 품고 목숨을 빼앗으려 한대요.

자기를 위한 불공을 올려달라고 저한테 애걸하더군요.”


이튿날 척생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단이 부탁한 대로 불사를 벌일 채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그의 처가 남편을 만류하고 나섰다.


“귀신을 구제하는 것은 당신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닙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더니 한참 만에 되돌아왔다.


“제가 벌써 스님들을 모셔오라고 사람을 보냈어요.

당신은 먼저 지전을 태워 제를 지낼 비용을 만드셔야 합니다.”


척생은 아내가 시키는 대로 따랐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 무렵,

승려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는데 그들이 사용하는 바라며

법고는 인간 세상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척생의 처는 시끄러운 소리가 귀에 쟁쟁 울린다고 말했지만,

척생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법회가 끝난 뒤 척생의 처는 또다시 아단이 찾아와 감사의 말을 전하는 꿈을 꾸었다.


“덕분에 저의 원업이 모두 풀려 이제는 성황신의 딸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저 대신 서방님께도 감사하단 말씀을 전해 주세요.”


척생 부부는 삼 년 동안 내내 함께 살았다.

처음에는 식구들도 생소한 이야기에 무서워 떨었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상태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그들은 척생이 집에 없을 때면 창문 너머로 마님의 지시를 받기도 하였다.

하루는 척생의 처가 남편을 향해 울면서 말했다.


“예전에 저의 압송을 맡았던 차역에게 뇌물을 준 일이 발각 났어요.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인데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니

당신과 오래도록 함께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며칠 뒤 척생의 처는 과연 병이 들었다.


“우리 부부의 금실이 워낙 좋으므로

저는 언제까지나 죽은 상태로 있기를 원하며 다시 태어나길 바라지 않았지요.

이제 영원히 헤어지게 되었지만, 이 어찌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 하겠습니까!”


척생이 황급하게 대책을 물었지만, 그의 처는 살래살래 고개를 흔들었다.


“이번은 손쓸 방도가 없습니다.”


“벌 받으면 어쩐다지?”


“약간의 가벼운 벌은 받아야 하겠죠.

하지만 삶을 훔친 죄는 커도 죽음을 훔친 죄는 아주 작답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려 하는 사이, 그녀는 얼굴과 형체가 차츰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뒤로도 척생은 밤마다 정자에서 혼자 잠자며 다시 귀신을 만날 수 있길 기대했다.

하지만 어떤 기미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식구들의 마음도 차츰 안정되어 갔다.




(※ 약왕전(藥王殿):약왕보살이 계신 전각. 

‘약왕’은 중생의 몸과 마음을 양약으로 치료해 주는 불교의 한 보살이다.


적 : 귀신이 죽어 변한다는 전설적 존재. ‘오음집운(五音集韻)’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니, 누구나 귀신을 보면 무서워한다.

귀신이 죽으면 적이 되는데, 귀신도 적을 보면 두려워한다. 

만약 전서체로 ‘적’ 자를 써서 문에 붙여놓으면 모든 귀신이 천 리 밖으로 멀리 달아난다.”

Posted by 김허니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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