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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신미미부쿠로(怪談新耳袋) - 현대 백물어(現代百物語)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木原浩勝), 나카야마 이치로(中山市朗)
카도카와 문고(角川書店)


제 76화. 비치는 것


여배우 Y씨의 체험이다.

7, 8 년전에 영화에 출연했다.

절반정도는 자체제작으로 만든 독립영화지만, 

완성 후엔 해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도 수상한 작품이다.

그 촬영중의 일이다.


가와사키시의 후타코신치의 폐병원에서 촬영을 했다.

목조로 된 굉장히 낡은 건물로, 복도와 계단의 폭이 이상하게 넓어 독특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현장 스태프는 여섯 명 정도로, 출연자도 이때는 Y씨 혼자인 소규모였다고 한다.

병동 복도에서의 촬영.

Y씨가 복도의 모퉁이에 섰다.

Y씨를 찍기 위해 스태프는 모두 카메라 뒤에 서서 스탠바이 했다.

그런데, 복도 저편에 누군가가 있었다.

직접 사람이 보인 것은 아니지만, 담배 연기가 '후우-'하고 복도 구석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왠지 Y씨는 그것이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흥!"과 같이 건방진 태도를 취하고있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치 곁눈질로 힐끗, 이쪽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어라, 스태프가 늘어난 것일까......'하고 Y씨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 장소는 본 촬영 때 카메라에 비치는 곳이었다.


"찍혀요, 거기는"하고 Y씨는 그 남자가 있는 쪽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담배 연기만 다시 이쪽으로 '후우-'하고 뿜어왔다.


"몸은 안나와도, 연기가 이쪽으로 나오고 있어요, 그만두세요"라고 말해도, 

또 다시 '후우-'하고 담배 연기만이 뿜어져왔다.


마치 바보가 된 기분 이었지만, 본 촬영이 시작되면 직원도 주의 할 것이고, 

그러면 다른곳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 촬영이 되어도 누구도,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럴 터이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장소로 촬영 장면 옮겼다.


같은 병원에있는 병실.

Y씨가 바닥에 털썩 앉아 권총을 가지고 노는 장면.

Y씨의 배후에는 유리창을 위로 밀어 여는 타입의 낡은 창문이 있었다.

"레디, 액션!"

감독의 목소리가 울리고, 카메라가 돌기 시작했다.



편집 작업 때의 일이다.


"앗, 이런게 찍혔네!"과 편집기를 들여다보고 있던 담당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뭐가요?" 라고 감독이 묻자

"유령이예요"라고 말했다.

필름 편집기에 붙어 있는 작은 화면에, 

거기에 귀신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을 만한 어떤 것이, 비디오 모니터에 비쳐 보였다. 


Y씨의 뒤에 찍힌 창문. 

유리창이 들어 올려져 있고 거기에는 녹색 나무와 하늘이 보여야 하는데……. 


얼굴이 찍혀 있었다. 

열려있는 창틀 가득히, 거대한 두 눈. 

눈 사이에는 코도 있었다. 

그 눈이 벽에 기대어 서 있는 Y씨 쪽으로 시선을 내리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Y씨도 그것을 봤다고 한다. 

"으악, 이거 완전 얼굴 아냐!"라고 무심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부분은 OK 컷이었지만, 본 영화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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