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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신미미부쿠로(怪談新耳袋) - 현대 백물어(現代百物語)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木原浩勝), 나카야마 이치로(中山市朗)
카도카와 문고(角川書店)


제 75화. 욕조 안


도내 하우스 스튜디오에 어느 비디오 촬영팀이 들어갔다. 

촬영 중인 작품에는 조장이 죽는 장면이 있어서, 촬영용 혈액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미술감독이 혼자 스튜디오를 더럽히는 안된다며, 욕실의 욕조에 들어가 

하나 하나 직접 혈액이 들어간 파우치를 만들고 있었다.

거기에 주연 배우의 매니저 E씨가 와서 

"우와 하고 있구나"라며 그 욕실을 들여다봤다. 

"으악!" E씨는 무심코 소리를 냈다. 


여성 미술감독이 욕조에서 묵묵히 작업하고 있었지만, 

E씨의 목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어 "무슨 일입니까?"라고 물었다. 


"당신 옆에, 있어요"라고만 말해서, 

굉장히 기분이 안좋았기 때문에 E씨는 그곳에서 눈을 돌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가 들어있는 욕조 안에 사람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몇 명이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않지만, 앞쪽에 있던 것은 나이든 남자로, 

욕조의 가장자리에 손을 대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좁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었지만, 목욕을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 사람들은 투명하게 비치고 있어서 뒤에서 작업하고 있는 미술감독도 잘 보였던 것이다.

Posted by 김허니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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