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8. 05:06 괴담번역/괴담 신미미부쿠로(怪談 新耳袋)
네번째 밤 제 87화. 검은 남자들 -첫 번째-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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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이것은, 내가 중학생일 때,
어느 전학생에서 들었던 이상한 이야기가 발단이었다.
그 친구가 전에 있던 학교에 UFO를 세끼 밥보다 좋아하는 T라는 남자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UFO에 관한 잡지나 단행본은 대부분 가지고 있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하늘을 온종일 쳐다보는, 그런 아이였던 것 같다.
어느 날 등교하자, T군이 엄청 들떠 있었다.
"굉장한 걸 찍었어! 이건 정말 대단하다구!
현상하면 너희들한테도 보여줄 테니까"
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무언가 자신만만한 T군의 손안에는
필름 케이스에 담긴 미현상 필름이 있었다.
아무래도 UFO의 결정적인 사진을 찍은 것 같았다.
어쨌든 그날은 T군의 UFO 촬영 이야기로 시끄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T군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수일 후,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T군이 행방불명 되어, 가족 측에서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
아직까지 T군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그 친구는 T군과 상당히 친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 어머니와 이야기를 해봤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T군이 사라지기 직전의 일이다.
그날 저녁쯤, 현관 앞에 낯선 남자가 T군을 찾아 왔다고 한다.
2인조의 남자.
현관문을 열러 나간 순간,
그 사람들의 이상한 모습에 오싹했다고 한다.
둘 다 2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장신.
검은 중절모에 검은 코트, 검은 바지, 검은 선글라스, 전신에 검은색뿐.
"T군은 있습니까?"하고, 그중 하나가 나지막이 말을 했다.
"아, 지금, 학교에 있는데요..."
"그렇습니까. 그럼 T군의 방에 안내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T군에게 중요한 물건을 맡겨 두었는데, 그게 급히 필요합니다."
두 사람은 대답을 듣지도 않고, 서슴없이 위로 올라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머니는 잠시 당황했지만,
바로 T군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걸 봐서,
'역시 애가 아는 사람들이겠지,'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금방 남자들이 내려와서는
"실례 많았습니다."하고 돌아갔다.
그러고 나서 바로, T군이 학교에서 돌아왔다.
"저기, 좀 전에 널 아는 것 같은 두 남자가 왔었어."하고,
T군에게 말했더니
"에, 그런 사람, 난, 모르는데... 누굴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2층 방으로 갔다.
그 직후의 일이다.
"누구야, 내 방을 엉망진창으로 해놓은 녀석이!"
하며 몹시 화를 내며 T군이 내려왔다.
그리고 전화가 울렸다.
T군이 받았다.
그리고, T군의 얼굴이 순식간에 홍조를 띠며
"네? 정말요! 엣, 굉장해"라며 들떴다.
전화를 끊고 T군은 이런 말을 남기며 나갔다.
"엄마, 나 말야, 대단한 사진을 찍었어요. 그걸 잡지에서 실어준대요!
잡지사 사람이 역 앞 카페에서 기다리니까, 나 사진 가져갈게요."
그 이후, T군은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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