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6. 13:06 괴담번역/괴담 신미미부쿠로(怪談 新耳袋)
네번째 밤 제 82화. 곤충채집통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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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현에서의 일이다.
S씨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의 여름 방학.
혼자서 숲에 벌레를 잡으러 갔는데, 이 날따라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벌써 해는 기울기 시작했다.
'쳇'하며 조금 낙심하고 있을 때,
논두렁 길 언저리를 날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가서 봤더니,
그것은 은빛으로 빛나는 물체로 지름이 10cm 정도의 원형에 뚜껑이 붙어 있었다.
꼭 재떨이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처럼, 그것은 둥실둥실 부유하고 있었다.
석양의 햇살이 강한데도, 그 은빛의 물체 밑에는 그림자가 없는 것이 신기했다.
"이것은 뭘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에잇,'하며 가지고 있던 잠자리채를 그 부유물 위에 걸었다.
의외로 쉽게 그것은 그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그물의 아래쪽을 틀어서 포획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은 따로 아래로 떨어지지도 않고 그대로 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일까 하면서
곤충채집통의 바닥을 분리해서 그곳에 그 부유물을 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집에 가져온 것이다.
집에 돌아왔더니 부엌에 어머니가 있었다.
"엄마, 이상한 걸 잡았어. 이게 무슨 벌레야?"라고 물었지만
어머니는 별로 그런 것에 관심 없는 것처럼,
"모르겠어"라며 보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이것 좀 봐봐, 있잖아, 빛나고 있어. 무슨 벌레일까?",
끈질기게 어머니의 앞치마를 잡아당겼더니,
어머니는 슬쩍 곤충채집통을 보고,
"답답해하지 않을까. 놓아주렴"이라고 했다.
"그치만"
"그런 이상한 걸 잡아 와서는. 뭘 먹는지도 모르고. 놓아주렴"
어머니께서 거듭 말씀하셨기 때문에,
S씨는 곤충채집통의 바닥을 빼고,
그대로 채집통을 집 마당에 던졌다.
그러자 곤충채집통이 땅에 떨어지기 직전에,
그 은빛 물체가 채집통에서 '뿅'하고 벗어나면서
그대로 엄청난 속도로,
여전히 밝은 여름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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