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허니브레드 2017. 10. 16. 02:19

명나라 말기 제남부 관할 경내에는 도둑이 무척 많았다.


각 고을에서는 체포 전담반을 두고 도적을 잡기만 하면 그 즉시 처형시켜 버리곤 하였다.


그중에서도 장구현은 다른 지역보다 유달리 도적이 많았다. 


이 고을의 한 병사에게 날이 잘 선 예리한 칼이 있었는데,

사람의 목을 내리칠 때마다 상쾌하게도 단칼에 잘려나갔다.


하루는 십여 명의 도적이 한꺼번에 잡혀 형장으로 압송되었다. 

도둑 중에서 한 놈이 그 병사를 알아보고 쭈뼛쭈뼛 다가가 부탁의 말을 전했다.


"듣자 하니 당신의 칼은 무척 예리해서 두 번 내리치는 일이 없다면서요.

당신이 좀 저를 죽여주십시오."


병사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러지. 나에게 바짝 붙어 멀리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게."


도둑은 그에게 졸졸 붙어 형장까지 따라갔다.

병사가 칼을 빼어 한번 휘두르자마자 도둑의 머리는 벌써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머리통은 몇 발짝 밖으로 떼구르르 굴러가면서 큰소리로 감탄했다.


"진짜 잘 드는 칼일세!"